고대문명 발상지. 람세스와 클레오파트라. 파라오. 홍해. 엑소더스. 나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어느것 하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지만 난 카이로에서 다른 것을 찾으려 했다. 이집트는 과연 이것들 뿐인가.
사실 낯선 거리를 걷다가 느닷없이 눈에 익은 구조물을 만나곤 한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건축물도 만난다. 유명한 곳이다. 명소이다. 하지만 전혀 새롭지 않다. 이미 교과서와 인터넷 그리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너무도 익숙해진 것들이다. 여행에서 새로운 곳을 만나긴 힘들다. 현장 확인 뿐이다.
그럼 카이로를 갔다온 사람과 안 갔다온 사람의 차이가 없어진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 평균은 이집트 사람 평균보다 이집트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 있다.
난 사막으로 피라미드를 만나러가거나. 밤에 나일 유람선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시간을 카이로의 골목에서 보냈다.
동네 아저씨들이랑 물담배 피우고, 그 아저씨 찾으러 오신 부인과 싸우는 것도 보고, 말이 안 통하니까 말은 못하고, 그냥 찻잔을 사이에 두고 눈 마추치면 웃고. .
모든 문명은 결과이다. 원인이고 주체는 사람이다. 그래서 결과보다 근본을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는데.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그 원천을 찾아보자는 시도 였는데, 결과적으로 실패인것 같았다. 그냥 명소룰 한 군데라도 더 볼껄.
화페단위는 파운드 Pound이다.
1파운드. 1 pound. 14.1cm x 6.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