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까지는 다녀왔는데 그만 베네치아를 가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베니스를 처음 갔던 날. 미리 일정을 맞춘 것도 아닌데. 세계 3대 축제가운데 하나라는 그 유명한 ‘가면 축제’ 기간이었다.
여행자에게 예상 못한 축제는 축복이 아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기도 전에 사람들에 치이고, 엄청난 바가지에다가 불친절에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그 고생마저도 감미로운 추억이다..
베네치아는 분명. 로마나 밀라노나. 나폴리 등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곤돌라이다. 사공은 배를 몰고. 산마르꼬 광장을 돌아 고색 창연한 건물 사이에 배를 멈춘다. 그리고 나그네를 위하여 산타루치아를 불러준다. 노래 소리는 수면과 건물 외벽에 제멋대로 반사되어 울림이 된다.
노래가 끝나면 사공은 담배를 권한다. 거절해도 막무가내로 권한다. 부디 베니스에 가거든 곤돌라를 타지 말기를. 곤돌라를 타더라도 사공이 베네치아를 부르거든 말리시기를. 베네치아를 부르더라도 노래가 끝나고 사공이 권하는 담배는 거절 하시기를. . .
금연 일 년만에, 베네치아에 갈 때는 금연자였는데. 베네치아에서 나올 때는 다시 골초가 되었던 가슴 아픈 추억이 있다. 베니스는 바이러스같다. 치명적인 위험성이 도시리고 있다.